어도비가 자사의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Firefly)’의 모바일 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오픈AI(OpenAI)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전략적 행보다.
어도비는 1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MAX 크리에이티비티 콘퍼런스에서 iOS와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플라이 모바일 앱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부사장인 알렉산드루 코스틴(Alexandru Costin)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동 중에도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며 “파이어플라이 모바일 앱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창작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퇴근길에 광고 캠페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도록 앱에 요청한 후, 사무실에 도착하면 이를 바탕으로 무드보드를 활용해 구체적인 기획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활용 예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어도비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최신 버전인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모델 4’와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모델 4 울트라(Firefly Image Model 4 Ultra)’를 공개했다. 영상 생성용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Firefly Video Model)’도 이제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어도비는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모델들이 텍스트 입력에 따라 매우 사실적인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할 수 있으며, 상업적으로 안전한 방식으로 지적 재산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오픈AI와의 경쟁 심화
어도비의 이번 발표는 AI 기술을 자사 크리에이티브 툴 전반에 확대 적용하려는 일환이며, 동시에 오픈AI, 런웨이(Runway) 등 자금력을 갖춘 AI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달 오픈AI는 자체 이미지 생성 기능을 도입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기능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스타일로 이미지를 만들거나 사람을 인형처럼 재현하는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기능은 워낙 수요가 폭발적이어서, 오픈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은 “GPU가 녹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는 “ChatGPT에서 이미지 기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건 정말 재미있지만, GPU가 과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틴 부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경쟁 업체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비는 이미 오픈AI, 구글, 런웨이 등과 협력해 이들의 이미지 생성 모델을 파이어플라이에 통합한 바 있다.
그는 “경쟁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각기 다른 성격과 기능을 가진 다양한 모델들이 공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